우리 동네 원장님 / 이재봉
병원 복도를 걸어가는데
마주 오던 환자 셋이서
진지한 목소리로 말한다
원장님은 천사 같아
하얗게 웃는 모습이 꼭 천사 같아
나는 못 들은 채 지나치며
복사꽃이 만발한 창가를 바라보았다
복숭아나무와 자두나무는
말이 없지만 찾는 사람이 많아
그 밑에 절로 길이 생긴다는
사마천의 말을 떠올리며
우리 동네 원장님 / 이재봉
병원 복도를 걸어가는데
마주 오던 환자 셋이서
진지한 목소리로 말한다
원장님은 천사 같아
하얗게 웃는 모습이 꼭 천사 같아
나는 못 들은 채 지나치며
복사꽃이 만발한 창가를 바라보았다
복숭아나무와 자두나무는
말이 없지만 찾는 사람이 많아
그 밑에 절로 길이 생긴다는
사마천의 말을 떠올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