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봉 시인의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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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시집 [지구의 아침]/시인의 말 1

외로움이 나를 시인으로 만들었다

“열다섯 살 때, 봄이 까닭 없이 슬펐어요. 그래서 그넷줄 잡은 채 얼굴 돌려 울었답니다.” 중국 당나라 말기에 이상은(李商隱)이 쓴 라는 시로 4월이 오면 문득 떠오르는 시이다. 이 시를 처음 읽은 것은 고등학교 1학년 봄이었다. 책을 읽어도 눈에 들어오지 않고 까닭 없이 슬프기만 했던 그 시기에 나에게 봄이 슬프다는 것을 알게 해 준 시였다. 부끄러움이 시를 쓰게 된 원동력이 되었다면 외로움은 나를 시인으로 만들었다. 처음으로 시인이 되겠다는 꿈을 가진 것은 고등학교 1학년 때였다. 그해 4월 초, 봄 소풍 때의 일이었다. 소풍 나온 친구들이 잔디밭에 빙 둘러앉아 노래를 부르며 노는 동안 나는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혼자 목련꽃그늘에 앉아 떨어진 꽃잎을 줍고 있었다. 그때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제4시집 [지구의 아침]/시인의 말 2023.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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