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별과 시인의 탄생 시인의 탄생, 그것은 광대무변한 영혼의 은하수에 새로운 별자라가 생겨나는 일이다. 따라서 새로운 시인을 맞이한다는 것은, 그 별자리에 命名을 하고, 그 새로운 세계와 교신을 시작한다는 것이다. 며칠 전 이재봉시인의 원고를 전해 받았을 때, 나는 사람보다 작품과 먼저 만난다는 문학적 인연이 그럴 듯하다고 생각했고, 평소 신인이니, 데뷔니, 유파니 경향이니, 어디 출신이니, 누구 추천이니 하는 한국문단의 폐습적 관행들을 오물시해 온 스스로의 소신에 하나의 증인처럼 나타난 그의 작품들이 거느리고 있는 개성적인 시세계는, 그가 공식적인 명명을 받기 훨씬 전부터 예술의 성좌에서 이미 운행을 계속해 온 밝은 빛의 별이었음을 확신하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이재봉시인은 유독 별에 대해 큰 관심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