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 / 이재봉
매미가 방충망에 달라붙어
목이 터져라 울고 있다
낮에도 그렇게 울어 대더니
한밤중에도 또 울어 댄다
그녀의 집 앞에서
세 시간 넘게 기다리다
허공을 부여잡고 마구 울던 시절이
내게도 있었다
땅속에서 삼 년을 기다리다
제 몸을 찢고 나와
애타게 짝을 부르는 매미
울부짖는 소리가
잠을 삼키고 밤을 삼키더니
마침내 나까지 삼켜버린다
매미 / 이재봉
매미가 방충망에 달라붙어
목이 터져라 울고 있다
낮에도 그렇게 울어 대더니
한밤중에도 또 울어 댄다
그녀의 집 앞에서
세 시간 넘게 기다리다
허공을 부여잡고 마구 울던 시절이
내게도 있었다
땅속에서 삼 년을 기다리다
제 몸을 찢고 나와
애타게 짝을 부르는 매미
울부짖는 소리가
잠을 삼키고 밤을 삼키더니
마침내 나까지 삼켜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