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시집 [익명의 시선]/슬픔이 슬픔을

어머니의 의자

jaybelee 2023. 11. 11. 11:11

 

 

어머니의 의자 / 이재봉

 

어머니가 남기고 간

노란 의자에 앉아 머리를 감고 있는데

어머니가 날 부르신다

 

애야, 눈 꼭 감거라

눈에 비눗물 들어가면 눈이 맵다 하시며

이마에 흐르는 비눗물을 옷소매로 닦아주신다

 

어머니! 어머니!

매운 눈 사이로 비눗물만

뚝 뚝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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