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시집 [지구의 아침]/소나기
입동 / 이재봉
가을 바심 끝마당
타닥타닥 타는 노을 속에
부자 둘이서 감을 딴다
큰애야, 꼭대기에 달린 감은
따지 말고 그냥 둬라
감나무 위를 지나가던 까치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슬며시 들여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