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시집 [지구의 아침]/소나기
내장산 단풍 / 이재봉
염불에 빠져
산이 불타는 줄도 모르고
아미타불만 외쳐 대는 스님
단풍잎 하나가 법당 안으로 굴러오자
마음이 어수선한지
우두커니 서래봉을 바라보다
다시 염불에 빠진다
귓불이 빨갛게 젖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