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시집 [지구의 아침]/소나기
외갓집 / 이재봉
외갓집에는 언제나 단내가 납니다
달은 두우둥실 항아리 속에서 떠오르고
마당귀엔 마을 사람들이 모여
왁자지껄 술잔을 기울입니다
어서 마셔라 사내가 술을 마실 줄 알아야 한다
외삼촌이 따라주는 술잔 속에
달달한 봄밤이
소오쩍 깊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