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새풀 / 이재봉
방죽거리 논두렁에 독새풀이 지천입니다
배부를 때는 보이지 않던 샛노란 이삭이
발길 옮길 때마다 보리이삭처럼 하늘거립니다
오늘도 어머니가 차려온 밥상에는
독새풀 죽이 놓여 있습니다
많이 먹으라며 등을 토닥이는 밤
솥적솥적 솥이 적다고 소쩍새들은
밤 깊도록 울어 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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