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시집 [지구의 아침]/소나기
밤꽃 / 이재봉
산등성이를 올라가는데
마주오던 등산객 머리에
밤꽃이 묻어 있다
아줌마, 머리에 밤꽃이 피었네!
시선이 마주치자
묘한 미소를 남기며 비껴간다
산 정상으로 향하면서
욕망이 엇갈린 순간을
곰곰이 생각했다
한 발짝만 다가갔어도
서로 꽃이 되었을 그 순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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