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줄타기 / 이재봉
햇빛 쏟아지는 단옷날 오후
줄광대가 외줄을 타고 있다
한 발 한 발 뒤뚱거리며 걸어가다
그만 중간쯤에서 멈추어 선다
줄광대는 떨어지지 않으려고
몸을 잔뜩 웅크린 채 발버둥 친다
안 돼! 안 돼! 어릿광대의
고함소리가 멀리서 들려온다
멈추어 서면 안 돼!
앞으로 나아가야 해!
줄광대의 삶이 외줄에 매달려
합죽선 아래서 펄럭거린다
외줄타기 / 이재봉
햇빛 쏟아지는 단옷날 오후
줄광대가 외줄을 타고 있다
한 발 한 발 뒤뚱거리며 걸어가다
그만 중간쯤에서 멈추어 선다
줄광대는 떨어지지 않으려고
몸을 잔뜩 웅크린 채 발버둥 친다
안 돼! 안 돼! 어릿광대의
고함소리가 멀리서 들려온다
멈추어 서면 안 돼!
앞으로 나아가야 해!
줄광대의 삶이 외줄에 매달려
합죽선 아래서 펄럭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