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 / 이재봉
지난봄이었습니다
누이와 놀이공원을 갔을 때의 일입니다
누이는 회전목마를 타자며 언덕 위로 올라갔습니다 그 때
갑자기 바람이 불면서 누이의 치마가 가슴 위로 치솟았습
니다 누이는 그 자리에 덜썩 주저앉아 엉엉 울었습니다
나는 얼른 손수건으로 누이의 눈물을 닦아주었습니다
젖은 눈 사이로 봄바람이
소리 없이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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