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시집 [난쟁이별]/외로움은본질

마우스

jaybelee 2012. 1. 1. 12:01

 

                    

 

마우스 / 이재봉

 

새벽녘 물을 마시러 부엌에 나갔더니

싱크대 밑에서 째깍대는 소리가 들린다

가만히 들여다보니 내 손이 쥐덫에 걸려

빠져나가려고 발버둥친다

 

언제 우리가 쥐를 이겨본 적이 있었던가

수천 년 동안 페스트를 옮기고

곡식을 축내던 쥐가

이제는 컴퓨터 속의 쥐가 되어

매일 밤 나를 잠 못 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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