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우스 / 이재봉
새벽녘 물을 마시러 부엌에 나갔더니
싱크대 밑에서 째깍대는 소리가 들린다
가만히 들여다보니 내 손이 쥐덫에 걸려
빠져나가려고 발버둥친다
언제 우리가 쥐를 이겨본 적이 있었던가
수천 년 동안 페스트를 옮기고
곡식을 축내던 쥐가
이제는 컴퓨터 속의 쥐가 되어
매일 밤 나를 잠 못 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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