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시집 [시간여행]/봄여행
영산홍 / 이재봉
마곡사 뒤뜰
연화당에 앉아
꽃차를 마시는데
꽃잎 하나가
목구멍으로 넘어가다 그만
태화산 중턱에 걸려
활활 타오른다
물을 긷던 사미니
우두커니
불타는 산을 바라보다
속이 타는지
물만 들이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