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이드파크 / 이재봉
마블아치 아래서 회색빛 터키인이 기타를 치고 있다
지나가던 관광객이 가슴을 불쑥 내밀고 동전을 던진다
눈이 부시도록 하얀 라일락 꽃길을 걸으며 잔디 위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는 은빛 머리의 소녀를 내려다보았다
은발의 소녀와 흑발의 소년이 봄 햇살이 하얗게 뿌려진
켄트지 속에서 입을 맞추고 있다
그 옆에서 물끄러미 들여다보던 비둘기 한 쌍이 그림
속으로 날아 들어가 구구구 노래를 한다
하이드파크 / 이재봉
마블아치 아래서 회색빛 터키인이 기타를 치고 있다
지나가던 관광객이 가슴을 불쑥 내밀고 동전을 던진다
눈이 부시도록 하얀 라일락 꽃길을 걸으며 잔디 위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는 은빛 머리의 소녀를 내려다보았다
은발의 소녀와 흑발의 소년이 봄 햇살이 하얗게 뿌려진
켄트지 속에서 입을 맞추고 있다
그 옆에서 물끄러미 들여다보던 비둘기 한 쌍이 그림
속으로 날아 들어가 구구구 노래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