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시집 [시간여행]/봄여행
감자 / 이재봉
재래시장 입구
도로 한 복판
멀리 노점상 단속반원이 호루라기를 불며 달려오자
수북이 쌓인 감자더미가 와르르 무너져 내린다
기우는 햇살이
데굴데굴 굴러가는 감자의 손을 가만히 잡아준다
체온보다 따스한 저 손길
금방이라도 노란 싹이 돋아날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