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 / 이재봉
빨리 숨어!
유혈목이 나타났어
누군가가 소리쳤지만 수컷 개구리는
도망이란 없다
유유히 암컷 주위를 맴돌며
턱밑의 울음주머니를 한껏 부풀리며
으스댄다
어쩌자고 개구리는 저렇게
목숨을 위태롭게 하는 쪽으로
뛰어가는 걸까
'제5시집 [익명의 시선] > 익명의 시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용머리꽃 (1) | 2023.08.15 |
---|---|
비는 그냥 오지 않는다 (1) | 2023.07.27 |
목계 (1) | 2023.07.07 |
군중 (1) | 2023.04.07 |
조합원 (1) | 2023.03.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