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머리꽃 / 이재봉
고개를 쳐들고 서 있는
용머리꽃을 내려다보다 그만
풀뿌리에 걸려 미끄러졌다
중심을 잃고
땅바닥에 넘어지는 순간
한 손으로 땅을 짚고 올려다보니
용의 얼굴들이 지나간다
태 정 태 세 문 단 세 예 성
연 중 인 명 선 광 인 효 현
숙 경 영 정 순 헌 철 고 순
여의주를 입에 물고
온갖 조화를 마음대로 부리며
민초를 짓밟고 오만하게
서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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