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시집 [지구의 아침]/지독한 사랑

칠석

jaybelee 2020. 9. 1. 09:01

                            

칠석 / 이재봉

 

까마귀 떼가

푸드덕 하늘 높이 오르더니

밤새 칠석물이 내린다

 

빗소리에 잠이 안 와

밤새도록 뒤척이는데 전화벨이 울린다

어디 아픈 데는 없냐고

 

일 년에 단 한번 만나도

수억 광년 끊어지지 않는 저들 사이에는

시공간도 끌어당기는

사랑의 중력이 작용한 것이다

 

'제4시집 [지구의 아침] > 지독한 사랑' 카테고리의 다른 글

풀 한 포기도  (1) 2021.04.01
오늘도 나는 시를 쓴다  (1) 2021.01.11
성탄절 오후  (0) 2020.12.25
탯줄  (1) 2019.11.11
어찌하여 나를 버리십니까  (1) 2017.1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