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시집 [지구의 아침]/지독한 사랑

탯줄

jaybelee 2019. 11. 11. 11:11

 

                     

                   

 

 

탯줄 / 이재봉

 

밤새 잘금거리며

비가 내리더니

어머니가 오셨다

 

병상에 누운

자식의 손을 붙잡고

울고 계신다

 

아플 때일수록

잘 먹어야 한다며

뿌연 사골국물을

입속에 넣어주신다

                     

나는 그만

가슴이 울컥하고

눈물이 솟았다

 

아직도 어머니는

탯줄을 끊지 못하고

저렇게 울고 계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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