탯줄 / 이재봉
밤새 잘금거리며
비가 내리더니
어머니가 오셨다
병상에 누운
자식의 손을 붙잡고
울고 계신다
아플 때일수록
잘 먹어야 한다며
뿌연 사골국물을
입속에 넣어주신다
나는 그만
가슴이 울컥하고
눈물이 솟았다
아직도 어머니는
탯줄을 끊지 못하고
저렇게 울고 계신다
'제4시집 [지구의 아침] > 지독한 사랑' 카테고리의 다른 글
풀 한 포기도 (1) | 2021.04.01 |
---|---|
오늘도 나는 시를 쓴다 (1) | 2021.01.11 |
성탄절 오후 (0) | 2020.12.25 |
칠석 (1) | 2020.09.01 |
어찌하여 나를 버리십니까 (1) | 2017.12.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