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 한 포기도 / 이재봉
땅 속에 묻혀 있는 민들레가
차가운 벽을 뚫고 다시 나오도록
하나님은 온기를 불어넣어 주신다
한낱 이름 없는 풀 한 포기도
이처럼 거듭나게 하시는데
당신의 모습대로 빚은 사람이
땅 속에서 썩도록 내버려두시겠는가
우리를 그냥 놔두시겠는가
죽은 땅에서 새싹이 돋아나고
마른가지에서 꽃이 다시 피어나듯
하나님은 우리를 거듭 나게 하신다
'제4시집 [지구의 아침] > 지독한 사랑'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봉밥 (1) | 2021.06.23 |
---|---|
창가에서 (0) | 2021.05.01 |
오늘도 나는 시를 쓴다 (1) | 2021.01.11 |
성탄절 오후 (0) | 2020.12.25 |
칠석 (1) | 2020.09.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