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시집 [지구의 아침]/소나기
동백꽃 / 이재봉
봄눈 녹던 날
다산초당길을 걸어가다
동백나무 아래서
송이 째 떨어진 동백꽃을 보았다
가지 끝에 화사하게 매달린 모습보다
땅 바닥에 맨살을 드러낸 모습이
더 아름다웠다
첫날 밤 화장을 지우고
내 속에서 피어나던
아내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