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시집 [지구의 아침]/소나기
아름다움 / 이재봉
백련암 뒤뜰에서
단풍을 구경하고 있는데
맞은편에서 한 여자가 걸어온다
눈부시다
장엄하다
도대체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
매료시키는 것인가
감동시키는 것인가
비탈길을 내려가면서
칸트의 미학에 열중하다 그만
그 녀의 눈 속에
빠지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