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시집 [지구의 아침]/소나기

강아지풀

jaybelee 2017. 8. 1. 01:01

                      

 

                         

강아지풀 / 이재봉

 

언덕길 모퉁이에

오종종 모여 있는 강아지풀                             

꼬리를 잡고 흔들자

털을 세워 손등을 찌른다

손에 치이고 발에 밟히면서도

끈질긴 생명력으로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요 요 강아지들

아무렇게나 피어 있다고

함부로 흔들지 마라

저들 모두 자기 생의

주연 배우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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