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남로 아리랑 / 이재봉
날 좀 보소 날 좀 보소
그 웬수 놈의 오월은 다시 왔는디
폭도가 된 우리 아들은 삼 년 만에 희생자로
숨어 살던 이 내 몸은 피해자로 부르네
날 좀 보소 날 좀 보소
아직도 진실은 밝혀지지 않았는디
구청직원 찾아와 보상금 놓고 가네
싫소 싫소 그냥 가져가소 돈은 그만두고
총 쏜 놈이나 잡아 주소
날 좀 보소 날 좀 보소
그날의 아카시아 꽃은 다시 피었는디
오늘도 금남로 네거리엔
붉은 꽃잎만 뚝 뚝 떨어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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