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시집 [사랑풍경]/모노크롬화상

금남로 아리랑

jaybelee 2005. 1. 7. 11:37

 

                   

 

 

금남로 아리랑 / 이재봉

 

날 좀 보소 날 좀 보소

그 웬수 놈의 오월은 다시 왔는디

폭도가 된 우리 아들은 삼 년 만에 희생자로

숨어 살던 이 내 몸은 피해자로 부르네

 

날 좀 보소 날 좀 보소

아직도 진실은 밝혀지지 않았는디

구청직원 찾아와 보상금 놓고 가네

싫소 싫소 그냥 가져가소 돈은 그만두고

총 쏜 놈이나 잡아 주소

 

날 좀 보소 날 좀 보소

그날의 아카시아 꽃은 다시 피었는디

오늘도 금남로 네거리엔

붉은 꽃잎만 뚝 뚝 떨어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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