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 창가에 서서 / 이재봉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 아래로
빨간 우산을 쓴 사람이 지나간다
그 옆으로 검정 우산을 쓴 사람이 지나간다
도로 한 가운데로 주황색 우비를 입은 퀵서비스가
빗방울을 튕기며 지나간다
비가 온다 비가 오는 데도 아무도 젖는 사람이 없다
나만 혼자 쓸쓸히 창가에 서서 비에 젖는다
비를 맞지 않았는데도
내가 너를 사랑해서 비에 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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