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 이재봉
어느 날 아침 앉은뱅이책상을 찾기 위해 서재로 갔더니 책상
이 놓여있던 귀퉁이에 거미 한 마리 그물을 치고 있을 뿐 책
상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아쉬워 다시 돌아보니 거기 책상이
있던 자리에 책상 하나가 놓여 있었습니다 수천 번을 보았어
도 보이지 않던 책상이 내 가슴 속에 오롯이 놓여 있었습니
다 책상이 없어지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익숙한 것은 있을 때
보다 없을 때 더 잘 보인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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