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 / 이재봉
감자 줄기를 걷어내다가
무엇인가 움직이는 것이 있어
흙 속을 들여다보니
온갖 벌레들이 진흙 속에
바글바글 모여 있다
어디서 나왔을까 저 벌레들
손톱만한 콩벌레를 건드리자
또르르 가랑이 사이로 굴러와
물끄러미 나를 바라본다
괜히 가슴이 찡해온다
태고의 진흙 속에서
콩벌레도, 감자도, 우리도
한 뿌리가 아니었던가
흙 / 이재봉
감자 줄기를 걷어내다가
무엇인가 움직이는 것이 있어
흙 속을 들여다보니
온갖 벌레들이 진흙 속에
바글바글 모여 있다
어디서 나왔을까 저 벌레들
손톱만한 콩벌레를 건드리자
또르르 가랑이 사이로 굴러와
물끄러미 나를 바라본다
괜히 가슴이 찡해온다
태고의 진흙 속에서
콩벌레도, 감자도, 우리도
한 뿌리가 아니었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