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 이재봉
땅이 이렇게 쉽게 갈라질 줄 몰랐다
집이 이렇게 쉽게 무너질 줄 몰랐다
아내도 자식도 다 떠내려갔다
모든 것이 사라지고 폐허만 남았다
땅이란 얼마나 허망한 것인가
안락이란 얼마나 허무한 것인가
죽을 때까지 사람들은 땅과 집을
제 것인 것처럼 알고 살지만
내가 산 땅이라고 내 것이 아니다
내가 지은 집이라고 내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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