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왕성 / 이재봉
크기가 작다는 이유로 태양계에서 제외당한 명왕성
‘난쟁이별 134340’이라고 적힌 새 이름표를 큰 별들이
건들고 지나가자 기울어진 어깨를 더욱 실긋거리며
꽁꽁 언 태양계 끄트머리를 돌고 있다
열한 번째 면접시험을 보는 사내
키가 작은 게 부끄러워 면접실로 들어가자마자 얼른
의자에 앉는, 앞가슴에 ‘응시번호 137번’을 단 사내
면접관의 질문에 대답을 하다 말고
의자에 파묻힌 제 키를 내려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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