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해 / 이재봉
소파 위에서 졸고 있던 강아지가 이웃집 고양이를 보고는 꼬리
를 흔들며 반가워한다 그러자 고양이는 금방이라도 공격할 듯
이 은백색 털을 꼿꼿이 세우고 째려본다 계속해서 강아지가 꼬
리를 흔들며 인사를 하자 그것을 고양이는 강아지가 저를 공격
하는 줄만 알고 꼬리를 두울둘 말아 벽장 속으로 숨고 만다
여름이 지나고 다시 여름이 시작되었는데도 강아지는 처음 모
습 그대로 소파에 서서 액자 속에 있는 고양이를 바라보며 꼬리
를 흔들며 반가워한다
註) 개는 반가우면 꼬리를 흔들지만 고양이는 무서운 상대가
나타날 때 꼬리를 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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