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시집 [익명의 시선]/슬픔이 슬픔을

당신

jaybelee 2023. 12. 21. 12:21

 

 

당신 / 이재봉

 

당신을 처음 만나던 날

가슴에 불길이 타 올랐습니다

불길은 바람처럼 온몸을 휘감았습니다

나는 바닥에 엎드린 채

당신만을 바라보며 살겠다고 울부짖었습니다

나를 사랑하여 스스로 목숨을 버린

당신만을 의지하며 살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죄 많은 나를 말없이 품어준 당신

나는 당신 곁을 떠날 수 없습니다

이젠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당신이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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