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시집 [지구의 아침]/지독한 사랑

흔적

jaybelee 2023. 8. 21. 08:21

 

 

흔적 / 이재봉

 

모래 위를 걷는다

높은 파도가 모래성을 삼키고

사랑이 물거품 되어 사라져도

나는 모래 위를 걷는다

발자국을 남기며

 

세월은 가도 흔적은 남는 것

 

붉은 바다가 태양을 삼키고

저녁별이 바다 위에 떨어져

나를 멀리 싣고 간다 해도

모래 위의 발자국은

파도와 물거품 사이로

영원히 남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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