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의 추억 / 이재봉
산타가 오면 모른 척해야지
눈을 감고 잠든 척하고 있는데
아버지가 크레파스를 들고 오셨다
너무 좋아서 방싯 웃는 사이
양쪽 볼이 빨간 아버지가
소리 없이 나가신다
휘휘 날리는 눈발을 헤치고
크레파스를 들고 오시느라
빨갛게 언 아버지의 얼굴이
아직도 눈앞에 어른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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