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박꽃 / 이재봉
어머니를 추모공원에 남겨두고
서글피 내려오는데
서쪽 하늘에서 희푸른 연기가
뭉글뭉글 솟아오르다가 이내 사라진다
연기가 사라진 자리에는
뽀얀 구름이 함박송이처럼 피어있다
나는 함박송이를 꺾어
나뭇가지에 걸어 놓았다
나뭇가지엔 어머니가
함빡 웃으며 앉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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