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시집 [익명의 시선]/데칼코마니

저녁놀

jaybelee 2021. 11. 21. 11:21

 

 

저녁놀 / 이재봉

 

저녁놀이 아름다운 건

순식간에 사라지기 때문이다

아침노을은 눈부신 햇살로 변하면서

서서히 사라지지만

저녁놀은 강렬한 여운을 남기며

눈 깜짝할 사이에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

세상에는 영원한 것이 없다

다만 무상(無常)이 있을 뿐이다

저녁놀이 아름다운 건

집착하기도 전에 사라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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