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시집 [익명의 시선]/슬픔이 슬픔을

메기의 추억

jaybelee 2021. 9. 7. 09:07

                                                   

 

메기의 추억 / 이재봉

 

어머니의 손맛을

잊을 수 없는 것은 어머니의

손맛이 좋아서가 아니라

그것에 대한 기억이 남아 있기 때문이고

아버지가 불렀던 메기의 추억을

흥얼거리는 것도

내 몸이 그것을 기억하기 때문이다

어머니의 손맛은 여전히

손녀의 손끝에서 풍겨 나오고

손자는 오늘도 메기의 추억을

흥얼거리며 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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