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밤 / 이재봉 그동안 나는 밤만 되면 별을 셌다 영어시간에 star는 가산명사라고 배웠으므로 은빛 강물 위를 날아가는 백조를 따라 가뭇없이 사라지는 별들을 세고 또 셌다 비록 심우주 탐사선 보이저 1호가 더 이상 별을 셀 수 없다며 연락을 끊었지만 오늘도 나는 잠을 설친 채 창가에 기대어 남쪽 하늘을 바라본다 싸라기를 뿌려 놓은 듯 수많은 잔별 사이로 커다란 창문이 걸려있다 페가수스가 만든 사각형이다 나는 날개 달린 말을 타고 다시 별을 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