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러기 아빠 / 이재봉
간척지 갯벌에서
죽은 기러기 한 마리가 발견되었다
바싹 마른 날개가 푸석푸석 부스러지고
퉁퉁 불은 배에서 쇳소리가 들렸다
오토바이를 타고 달려온 환경감시원이
검은 봉지에 주검을 거두어가자
갯지렁이들이 유품을 수습하고 있다
자식에게 날개를 내주고
차가운 골방에서 그리움에 떨다가
가슴으로 바다를 건너다 그만
갯벌에 빠져 헤어나지 못하고
얼어 죽은 기러기 아빠
기러기 아빠 / 이재봉
간척지 갯벌에서
죽은 기러기 한 마리가 발견되었다
바싹 마른 날개가 푸석푸석 부스러지고
퉁퉁 불은 배에서 쇳소리가 들렸다
오토바이를 타고 달려온 환경감시원이
검은 봉지에 주검을 거두어가자
갯지렁이들이 유품을 수습하고 있다
자식에게 날개를 내주고
차가운 골방에서 그리움에 떨다가
가슴으로 바다를 건너다 그만
갯벌에 빠져 헤어나지 못하고
얼어 죽은 기러기 아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