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시집 [시간여행]/가을여행
직진의 비애 / 이재봉
쇠박새 한 마리
버스 안으로 들어와
밖으로 나가려고 파닥거린다
양 옆으로 창문이 열려있는데
계속해서 앞쪽으로만 날아가
유리창에 머리를 박는다
필사적으로 돌진을 해보지만
유리창은 꿈쩍도 하지 않는다
혼자 헛되이 허우적거리다
쇠박새는 끝내 추락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