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주 / 이재봉
자유로를 달렸다
가속페달을 마음껏 밟았다
텅 빈 도로 위를 자동차만 혼자서 빠르게 달려갈 뿐
나도, 언덕 너머 마을도, 상수리나무와 졸참나무 숲도
속도 속에 파묻혀 정지해 있다
모든 사물들이 속도에 붙들려 꼼짝도 않고 서 있다
속도를 정지시키려 했으나 이미 속도는 나와 내 차를 떠나
저 혼자의 힘으로 무섭게 내달리고 있다
나는 그만 자유로에 갇히고 말았다
무한으로 내달리는
속도의 한 가운데서 꼼짝 못하고
질주 / 이재봉
자유로를 달렸다
가속페달을 마음껏 밟았다
텅 빈 도로 위를 자동차만 혼자서 빠르게 달려갈 뿐
나도, 언덕 너머 마을도, 상수리나무와 졸참나무 숲도
속도 속에 파묻혀 정지해 있다
모든 사물들이 속도에 붙들려 꼼짝도 않고 서 있다
속도를 정지시키려 했으나 이미 속도는 나와 내 차를 떠나
저 혼자의 힘으로 무섭게 내달리고 있다
나는 그만 자유로에 갇히고 말았다
무한으로 내달리는
속도의 한 가운데서 꼼짝 못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