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시집 [익명의 시선]/포노사피엔스

족적

jaybelee 2023. 10. 1. 10:01

 

 

족적 / 이재봉

 

걸을 때 다칠까 봐

공룡 발바닥에 박혀있는 유리조각을 빼내 주었다

달아나다 넘어질 것 같아

발가락 사이에 돋아난 잡초도 뽑아주었다

 

거대한 족적을 남겨도

기억해주지 않으면 무슨 의미가 있단 말인가

그리움이 없다면

또 얼마나 참혹한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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