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 두 개라면 / 이재봉
하늘에 달이 두 개라면
밤만 되면 서로 사람들을 불러내
작고 좁다란 공(球) 위에서
바동거리며 살지 말고
어서 우주로 나오라며
양쪽에서 사람들을 유혹하겠지
사람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지구 밖으로 뛰쳐나가
화성에 집을 짓기도 하고
타이탄에 친구를 갖기도 하다가
욕망의 배를 타고
은하를 건너 점점 더 멀어져 가면
외로움에 서로를 끌어당기며
창백한 푸른 점을 바라보면서
아련한 그리움에 젖겠지
'제4시집 [지구의 아침] > 푸른 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구의 아침 (1) | 2023.03.31 |
---|---|
슈퍼문 (1) | 2023.02.07 |
유클리드 선생에게 (1) | 2021.12.01 |
푸른 별 (0) | 2021.08.31 |
쇠라의 그림 속에는 (1) | 2021.08.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