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시집 [시간여행]/여름여행
조수아나무 / 이재봉
사막에서 만난 조수아나무
논에 벼를 심어놓은 것처럼 일정하게 서서
간밤에 내린 이슬방울을 받아먹는다
아무리 목이 말라도 서로의 영역을 벗어나지 않는다
그들의 사이는 여백이 아니라 생존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도 그런 것인가
그로부터 너무 가깝거나
그로부터 너무 멀어져도 안 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