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 이재봉
건너편 공사장
건물외벽에 매달린 사내
하얀 페인트를 뿜어낼 때마다
아카시아 꽃이 피어난다
중력을 무시한 채
가느다란 밥줄에 매달려
종일 페인트를 뿜어대다
건물 불이 꺼진 후에야
얼굴에 묻은 꽃가루를
밥알처럼 떼어낸다
문득 아카시아 꽃을 따먹으러
휘어진 나뭇가지에 오르던
배고팠던 기억이 떠오른다
밥 / 이재봉
건너편 공사장
건물외벽에 매달린 사내
하얀 페인트를 뿜어낼 때마다
아카시아 꽃이 피어난다
중력을 무시한 채
가느다란 밥줄에 매달려
종일 페인트를 뿜어대다
건물 불이 꺼진 후에야
얼굴에 묻은 꽃가루를
밥알처럼 떼어낸다
문득 아카시아 꽃을 따먹으러
휘어진 나뭇가지에 오르던
배고팠던 기억이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