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시집 [시간여행]/봄여행
봄 / 이재봉
어머니와 함께 외갓집에 가고 있는데
머리가 긴 담임선생님이 맞은편에서 걸어왔습니다
부끄러워 어머니 치마 속으로 몸을 숨겼습니다
치마 속에는 꽃이 가득했습니다
참 아름다웠습니다
선생님이 지나가자
꽃을 한 아름 안고 나왔습니다
앞산에 꽃이 가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