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술 / 이재봉
재래시장에서 만난 마술사
뜨거운 불꽃을 들이마시자
볼록 튀어나온 두 볼에서
장미꽃이 튀어 나온다
이번에는 검은 상자에
입김을 불어넣자
비둘기가 나와 높이 날아간다
화구(火口)에 불을 붙이자
재가 되어 사라지는 아버지
평생 차갑게 사시다가
뜨거운 열과 빛이 되어
내 주위를 서성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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