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시집 [지구의 아침]/푸른 별

초승달

jaybelee 2017. 7. 1. 19:09

                        

 

 

초승달 / 이재봉

 

초저녁

평상에 앉아 수박을 먹고 있는데

검둥이가 낑낑거리며 내 입만 쳐다본다

배가 고픈가 싶어

먹다 남은 껍질 하나를 휙 던졌다

검둥이가 쫓아가다 말고

서쪽 하늘을 바라보며 계속 짖어댄다

하늘을 보니

초승달이 하얗게 박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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