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승달 / 이재봉
초저녁
평상에 앉아 수박을 먹고 있는데
검둥이가 낑낑거리며 내 입만 쳐다본다
배가 고픈가 싶어
먹다 남은 껍질 하나를 휙 던졌다
검둥이가 쫓아가다 말고
서쪽 하늘을 바라보며 계속 짖어댄다
하늘을 보니
초승달이 하얗게 박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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