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시집 [사랑풍경]/꿈
어머니 / 이재봉
정지된 시골길을
어머니와 함께 걸었다
얇은 안개를 뚫고
초등학교 2학년 때 담임이었던
머리가 긴 여선생이 지나갔다
부끄러워 어머니 치마 속으로
얼른 몸을 숨겼다
치마 속은 꽃처럼 아름다웠다